2025년 06월 15일(일)

살찌는 체질·먹어도 안 찌는 체질, '이때' 이미 결정됐다 (연구)


네덜란드 로테르담대 의료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생후 첫 5년이 성인기 비만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2일(현지 시간) 의학 전문 매체 매디컬 엑스프레스(Medical Xpress)에 따르면 연구팀은 네덜란드 소아청소년 3,528명을 대상으로 2세부터 18세까지 장기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체질량지수(BMI)를 2세, 6세, 10세, 14세, 18세 시점에 각각 측정했다.


조사 결과, 각 연령별 과체중 또는 비만율은 2세 때 32.3%, 6세 때 22.3%, 10세 때 23.7%, 14세 때 20.6%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어릴 때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아이들이 18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과체중이나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세 때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아이들은 32.5%, 6세 때는 53.9%, 10세 때는 57.2%, 14세 때는 70.2%가 18세에도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6세 때 BMI가 1 증가할 때마다 18세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는 아동기 초기의 체중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희망적인 결과도 있었다. 6세 이전에 체중이 정상 범위로 돌아온 어린이들은 18세 때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야스민 드 그루트 박사는 "미래 세대가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달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생후 첫 5년이 이후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2025 유럽 비만 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아동 비만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