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윤석열 정부 취임 당시, '친윤'을 넘어 '찐윤' 그리고 '윤 정부 황태자'로 불렸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을 저격했다.
11일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친윤 쿠데타'로 규정하며, 해당 세력에 대한 책임 추궁 없이는 보수 정치에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데타가 진압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어제 어렵게 싹튼 보수 정치의 희망과 기운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며 "보수 정치는 다시 암흑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하듯이 한덕수 띄우기에 열을 올려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결과적으로 이재명에게 꽃길을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한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지적하며, 전직 대통령 가족의 그림자가 여전히 당 운영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 선출 후에도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실패하자 지도부가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 전 총리를 단독 입후보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10일 실시된 당원 ARS 투표에서 교체 안건이 부결되며, 김 후보는 자격을 회복했다.
한 전 대표는 후보 교체 무산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당원들만 있으면,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당을 합리적인 보수 정당으로 재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친윤 쿠데타가 저지된 것처럼, 당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국민과 당원은 정치적 공작에 끌려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