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소련이 금성 탐사를 위해 발사한 코스모스 482호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성은 발사 후 궤도 진입 과정에서 폭발해 임무에 실패했고, 이후 잔해 일부는 지구로 떨어졌으나 나머지는 50년간 궤도를 공전했다.
당시 위성에는 금성 대기권을 통과해 표면에 안착시키기 위한 캡슐이 실려 있었으며, 방열판도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금성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이 캡슐은 우주 쓰레기가 됐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문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코스모스 482호의 궤도 변화가 2000년 이후 발생했으며, 5월 8일에서 11일 사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덜란드의 한 위성 추적 관측소는 가장 가능성 있는 날짜를 5월 10일로 지목했다. 이 위성 잔해의 무게는 약 1톤이며 착륙 지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맥도웰 박사는 "이 위성 쓰레기는 1981년 대기권에서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회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방열판이 훼손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캡슐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불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캡슐이 시속 2만7360㎞로 대기권에 재돌입할 경우 거대한 불덩어리가 되어 추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락 시 낙하산 시스템 작동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지구 대기권에서 살아남으면 시속 160~320㎞로 차 한 대가 떨어지는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에 충돌할 확률은 매우 낮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죽은 위성'의 수는 약 3000개에 달하며, 일부는 인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