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인 '스무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만큼 해로울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영국 도싯 대학교 병원의 데이비드 캐번 박사의 말을 인용해 "과일 스무디에는 콜라 한 캔에 포함된 9티스푼 설탕과 비슷한 양의 당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캐번 박사는 "모든 과일은 스무디로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매우 달콤한 음료로 변한다"며 "섬유질이 일부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스무디의 설탕 함량은 콜라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일에서 나온 자연적인 당분도 혈당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당뇨를 가진 사람이라면 과일 스무디는 반드시 끊어야 할 음료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2013년 발표된 관련 논문을 소개하며 "일주일에 3회 과일을 갈아 먹던 사람이 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7%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과일이나 채소가 주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본래 가지고 있던 식이섬유 등 일부 영양소가 제거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캐번 박사는 탄산음료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제로음료를 마시라고 했다. 인공감미료도 과다 섭취 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설탕을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약 16.3%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약 600만 명이 당뇨를 앓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