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넷플릭스, 지난해 한국서 9000억원 벌었다... OTT 구독률 압도적 1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이용자 절반 가까이가 시청하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9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8996억6538만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넷플릭스


영업이익은 44.2% 늘어난 173억8075만원, 당기순이익은 47.3% 증가한 141억2496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향상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오징어게임2'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공개된 '흑백요리사' 역시 큰 화제를 모으며 시즌2 제작이 결정됐다.


올해도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넷플릭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징어게임3'도 6월 공개를 앞두고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월 5500원에 이용 가능한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해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 11월부터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적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정책은 계정 보유자와 함께 거주하는 사용자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넷플릭스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가입자 유치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쿠팡플레이(34%), 티빙(27%), 유튜브 프리미엄(21%), 디즈니플러스(14%), 웨이브(11%) 순으로 따르고 있다. 이는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보합 또는 소폭 증가한 수치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가장 많이, 자주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넷플릭스는 29%로 두드러진 우위를 보였다.


유튜브 프리미엄(16%), 티빙(10%), 쿠팡플레이(9%), 웨이브(4%), 디즈니플러스(2%)가 그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이용자 충성도다.


월 평균 실제 지불 구독료가 1만262원으로 유튜브 프리미엄(1만493원)과 함께 다른 플랫폼보다 2000원 이상 비쌌음에도 종합 만족률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필요할 때만 결제하는 방식이 아닌 매달 연속 결제 비율도 80%가 넘어 다른 플랫폼보다 최소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 정책 시행으로 한때 이용자 반응이 크게 악화된 적이 있으나 시장 성숙기를 맞아 압도적 1위 자리를 더욱 굳히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실구독자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OTT 경쟁력 핵심은 결국 콘텐츠라는 게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2024년 1분기 기준 가입자 수가 2억6천만 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속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