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트럼프 관세 폭탄에 금값 사상 최고치... 달러·채권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미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크게 흔들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하는 반면, 미국 채권 가격과 달러 가치는 급락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금 선물은 2.47% 급등한 온스당 323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5일간 8%, 한 달간 12%, 올해 들어서는 25%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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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채권시장과 달러 가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4.56%까지 치솟았다. 이는 2월 이후 최고치로, 월요일 저점인 3.87%에서 0.69%포인트나 폭등한 수치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에 있어, 채권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하자 수익률은 급등했다. 이러한 변동률은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역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 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 대비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전거래일보다 1.2% 하락한 0.81405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1월 이래 10년 만의 최저치다.


2025년 4월 11일(현지시각),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근 시장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낸 후, 주요 지수들은 이번 주 5% 상승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 gettyimagesKorea


더욱이 전전일에도 약 4%의 급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연이은 하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감 고조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보다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함께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