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의 여파로 태국에서도 건물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치앙마이의 한 초등학교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영상 속 교사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넷이즈(网易)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태국 치앙마이의 한 초등학교의 지진 대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15초 만에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를 완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학생들이 책상 밑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교사가 먼저 밖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지진 발생 직후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재빨리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런데 얼마 후 교실 뒤편에 있던 교사는 교실 밖으로 급하게 뛰어나갔고 교사가 밖으로 나간 뒤에야 아이들도 책상 밖으로 나와 밖으로 달려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사가 먼저 대피를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상황을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학생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먼저 달려가 탈출 경로를 확인했다"며 "모든 학생이 대피한 후에는 인원수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지진 발생 후 15초 만에 모든 대피 절차가 완료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누리꾼들은 교사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교사는 교실에 남아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대피했는지 확인한 후에 마지막으로 떠났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위기 상황에서 교사의 책임감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학교 안전 매뉴얼과 재난 상황에서의 교사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학교 안전 교육과 대피 훈련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태국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학교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비상 상황 대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7일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0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5,017명, 1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