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역대급 불황에 잘나가던 명품도 무릎 꿇었다... 구찌, 한국 매장 OO% 철수 검토


'명품 맛집'이던 한국 시장에 역대급 불황이 불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팬데믹 시기 '보복 소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 3일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국내 매장 46곳 중 약 10곳을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구찌


매출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소비 양상이 해외여행 등 '경험 소비'로 전환되면서, 명품 시장의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해진 탓이다. 이는 단순한 매장 정리가 아닌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조짐으로 읽힌다. 


실제로 로레알코리아가 수입하던 색조 브랜드 '메이블린뉴욕'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 철수를 확정했고, LVMH 산하의 스킨케어 브랜드 '프레쉬'도 이달 중 한국에서 철수한다.


백화점 명품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5%로 급감했고, 신세계백화점은 44.2%에서 6.2%, 현대백화점은 38.4%에서 11.4%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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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구찌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만 매출이 26%나 감소했다.


다만 구찌코리아는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정확한 매출 수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경기 불황이 명품 소비 위축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6분기 연속 증가하며 거의 9,000만 원에 도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인당 대출 잔액은 약 200만 원 가까이 늘어났다.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명품 시장에도 바꾼 불황. 소비 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