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말을 이해하고 스스로 배터리까지 충전하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화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극목신문(極目新聞)은 중국 우한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24시간 자율주행 택시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운전석이 텅 비어있는 자율주행 무인 택시 '뤄보콰이파오(蘿卜快跑)'는 승객의 말을 알아듣고 창문을 여닫아 주는 것은 물론, 음악을 틀어주고 차량 내 온도를 조정하는 등 극진한 서비스를 제공해 놀라움을 안긴다.
이는 중국 IT 기업 바이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 중인 6세대 무인 자율주행 택시다.
지난해 7월 차이나타임스(China Times)에 따르면 해당 택시는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술도 탑재했다고 한다.
최대 3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이 택시를 이용하려면 우선 전용 어플을 다운받아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해 이를 호출해야 한다.
도착한 택시의 문에 부착된 터치패드에 휴대폰 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문이 열린다.
해당 택시가 덮개로 핸들을 가린 것은 탑승자가 이를 만지거나 조작해서 발생하는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한 조치로 보인다.
또 이 무인 택시는 주행 중 차량이나 보행자를 만나면 먼저 피하는 식으로 '방어형 운전'을 하고 있다.
이 차량에 약 7분가량 탑승한 비용은 6.85위안(한화 약 1,380원) 정도다.
이러한 안전 대책과 저렴한 가격에도 마음 편히 타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1일 중국 지역 매체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샤오미 전기차 SU7이 시멘트 가드레일과 충돌한 뒤 불이 나며 전소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 측은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힌 후 문이 잠기고 배터리에 불이 붙어 세 명이 모두 차 안에서 불에 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샤오미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연 발화 가능성은 사실이 아니며, 시멘트 가드레일과 강하게 충돌하면서 차량 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5개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