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찬원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히며 깊은 그리움을 표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향년 95세로 생을 마감한 '국민 MC' 송해의 생로병사가 조명됐다.
이찬원은 방송에서 송해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의 추억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2008년도에 송해 선생님을 처음 뵀다. 2020년에 데뷔했는데 그 이전 KBS 자료는 다 불태우고 싶다"라며 어린 시절 '전국 노래 자랑' 출연 영상을 보며 쑥스러워했다.
특히 이찬원은 "원래 아마추어 참가자들은 왼쪽에서 등장하고, MC와 초대 가수만 오른쪽에서 등장한다"며 "왼쪽에서 등장하던 꼬마 아이가 오른쪽에서 초대가수로 꿈을 이루기까지 15년이 걸렸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나 "제가 오른쪽에서 등장해 초대 가수로 올라설 때는 이 세상에 송해 선생님께서 안 계셨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찬원은 송해와의 마지막 추억을 회상하며 "송해 선생님은 저의 친할아버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제가 사랑하는 분이다. 2022년 4월 27일 생신을 맞아 고향인 이북식으로 생신상을 준비한 적이 있다. 그게 마지막 생신상이 됐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에는 개그맨 겸 영화감독 박성광도 게스트로 출연해 송해와의 인연을 나눴다.
박성광은 "제가 송해 선생님의 30대 시절을 재연한 적이 있다. 촬영이 끝나고 송해 선생님이 '30대 송해, 나한테 해줄 말이 없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고생했다 송해 잘했다'라고 했다. 송해 선생님이 살짝 눈물이 맺히시더니 저를 안아주셨다. 그게 송해 선생님에 대한 제 마지막 기억"이라고 전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는 피란길에서 가족들과 생이별한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
2016년에는 중국에서 북녘땅으로 흐르는 두만강을 찾아 그리운 어머니를 부르짖으며 오열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송해는 지병인 폐렴 합병증과 코로나19 확진으로 건강이 악화돼, 2022년 6월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방송에서 생전 송해의 영상을 보던 MC들은 그를 그리워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