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고는 소리는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통과할 때 발생하는 마찰음이다. 이는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로, 짧은 시간이라도 숨을 멈추면 혈관과 뇌 등 몸 곳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코골이'도 있다. 이는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불리며, 입을 벌리고 자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기도 주변과 혀에 지방이 많은 사람에게서 마찰음이 크게 발생해 코를 골게 된다. 하지만 정상 체중이나 저체중인 경우 기도가 좁아져도 소리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 질환은 보통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선천적으로 코와 입이 연결된 기도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고 축농증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발병 위험을 50%, 울혈성 심부전 25%, 심장마비 30%, 뇌졸중 60% 증가시킨다. 최악의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가 코를 골지 않아 질환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자는 중 산소 수치가 부족해 입을 벌리고 자주 뒤척이며 깨는 것이지만, 단순히 불면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다가 자주 깨고 ▲자고 일어났을 때 입이 벌려져 있고 ▲목이 매우 건조하며 ▲오래 자도 피곤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진단 후에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 처방이나 상기도양압호흡술 같은 치료법을 받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하고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5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무시하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와 예방 조치를 통해 건강한 수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