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더, 조금만 더 함께였으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마음속 깊이 떠올렸을 그 간절한 바람,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바이오 스타트업 '로열(Loyal)'과 도쿄 AIM의학연구소는 각각 반려견과 반려묘의 수명을 연장해줄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열' 측은 반려견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고기 맛이 나는 씹는 형태로 만들어진 이 알약은 최소 1년 이상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견과 소형견 모두에게 효과가 있으며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이 약의 핵심은 바로 '단식 효과'다. 음식을 실제로 줄이지 않아도, 단식 시와 유사한 대사 효율을 유도해 에너지를 오래도록 유지시켜주는 방식이다. 반려견의 식욕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 신약은 약 1,00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 역시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르면 1년 안으로 실제 시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호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리고 있다.
'로열'의 창업자인 셀린 할리우아는 "삶의 질의 변화는 단순한 수명 연장보다 훨씬 더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 기술이 언젠가 인간에게도 적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위한 희망의 소식에 이어 반려묘를 위한 따뜻한 소식도 전해졌다.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신장병 치료제'가 마침내 개발된 것이다.
도쿄 'AIM의학연구소'는 고양이 신장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를 완성하고, 오는 4월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2027년 봄에는 실제 시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제의 핵심은 고양이 체내에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AIM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고양이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선천적으로 이 기능이 약하다. 즉 신장에 찌꺼기가 쌓이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어 다양한 신장 질환에 취약한 편이다.
AIM 단백질을 처음 발견한 미야자키 토오루 박사는 고양이 신장병의 원인을 밝혀낸 연구자로 2022년 AIM연구소를 설립하며 신약 개발에 인생을 걸었다. 그의 진심 어린 노력은 수많은 고양이 보호자들의 지지를 끌어냈고, 불과 6개월 만에 27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다.
현재 이 치료제는 대만에서 생산 준비까지 마친 상태이며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고양이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또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라, 더 많은 반려묘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이 AIM 단백질은 향후 인간의 신장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과학의 발전에 사랑이 더해지며 불가능해 보였던 이별의 시간을 조금은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