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1년부터 추진해온 헬스케어 사업 '손목닥터 9988'이 시민들의 대표적인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8일 서울시는 이 사업의 참여자가 누적 194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 시민 5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손목닥터 9988'은 시민들의 건강한 걷기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다.
19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가 적립된다. 이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참여자들이 기록한 누적 걸음 수는 3조 4373억 보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약 5만9973바퀴 도는 거리로, 롯데월드타워(555m) 높이의 약 43억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령대별 이용 분석 결과, 70대 이상 참여자들의 걸음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60대가 가장 높은 평균 걸음 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70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시민들이 가장 많이 걷는 요일은 '수요일'로 나타났다. 수요일 하루 평균 걸음 수(20만2199보)는 가장 적은 요일인 일요일 대비 36%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하루도 빠짐없이 365일 8000보 이상 걸어 매일 200포인트를 받은 시민이 1186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 중 70세 이상 참여자(하루 5000보 이상 걷기 조건)는 97명이었다. 한 참여자는 총 43만2780포인트를 적립하며 최다 포인트 보유자로 기록됐다. 시민들이 모은 포인트는 음식점(31.9%), 편의점·마트(22.5%), 약국(8.2%)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손목닥터 9988'을 활용할 수 있도록 19일부터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000포인트 이상 보유한 회원은 갤럭시 핏3를 5만5000포인트에 구매할 수 있으며,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된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손목닥터 9988' 앱에서 신청 후, '서울페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만 대씩, 총 10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포인트가 부족한 경우 서울페이 상품권을 활용해 차액을 결제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이 시민들의 건강 습관 형성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