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이마트에서 받은 연봉이 36억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4% 줄어든 금액이다.
이마트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 8200만원과 성과급(상여) 16억 2700만원을 포함해 총 36억 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는 전년과 동일했으나, 성과급이 일부 축소되면서 전체 연봉이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난해 회장직에 오른 이후 이마트의 흑자 전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연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5조 5696억원의 매출과 1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국내 유통업계가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이마트 명예회장 역시 급여를 줄이고 명절 상여만 받으며 각각 17억 6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2.3% 감소한 것으로, 기본 급여는 15억 400만원, 상여는 2억 6300만원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이 신세계에서 받은 보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연봉 감소율은 37.5%에 달한다.
한편,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총 12억 79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이마트가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주요 임원들의 자발적인 연봉 삭감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그룹 내 긴축 경영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