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이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승리하며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오른 허벅지 부상과 독감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그녀의 경기를 극찬하며, 안세영의 끈기와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경기 중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테이핑을 하고 출전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를 압박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2세트에서는 무려 79번의 랠리를 펼친 끝에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BWF는 경기 후 "안세영은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끈질기게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95분 동안 이어진 마라톤 랠리와 날카로운 공격 및 수비는 관객들의 숨을 헐떡이게 만들었다"며 그녀의 활약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경기 후 독감에 걸렸다고 밝혀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오늘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뛰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작년 4강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교훈 삼아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전영 오픈 우승은 안세영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녀는 "이번 우승은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며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매우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천적이던 천위페이를 완파하며 과거의 약점을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왕즈이는 패배를 인정하며 "오늘 둘 다 높은 수준에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는데 차이점은 디테일에 있었다"며 안세영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천위페이 역시 안세영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그녀의 견고한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