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11일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집행,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홍콩 방문 뒤 이날 귀국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구금 상태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강력한 마약 단속 정책을 추진하며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이로 인해 인권 단체와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ICC는 그의 정책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전까지 ICC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국제 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는 필리핀 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의 정책이 범죄율 감소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인권 단체들은 이번 체포를 환영하며 정의 실현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건을 통해 법치주의를 강화하고 국제 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가 공정한 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아시아 지역에서 ICC의 역할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