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일주일째 전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 연속 플릭스패트롤이 넷플릭스 시청 집계를 하는 93개국 모두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해외에서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탑(최승현)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탑은 2016년 10월 9일에서 14일 사이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7년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탑은 빅뱅을 탈퇴하고 배우 활동도 중단하며 스스로 "연예계 복귀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 게임2'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내 '오징어 게임' 팬들은 캐스팅 당시부터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황 감독은 앞서 지난 8월 언론간담회에서 "최승현 배우를 캐스팅 하기로 했을 때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형 집행이 끝났다. 예전부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도 있었지만 대마초 관련으로 쉬었다 복귀한 분도 봐왔다"며 "이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최승현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저희가 왜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을 내렸고 (캐스팅을)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 아마 작품을 보시면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걸 이해하실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황 감독이 '배우 본인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고 말한 이유는 그가 맡은 역이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이자 '마약 중독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극 중 탑은 게임장 안까지 마약을 들여와 시도때도 없이 마약을 했다. 이는 실제 그의 인생과 비슷한 면이 있다.
국내 시청자들은 탑이 '마약 전과'가 있음에도 '약쟁이 래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더불어 오글거리는 랩, 어눌한 발음, 과장된 표정이 몰입을 방해한다고 혹평했다.
인기 요인 '초월 더빙' 덕분? 실제 영어 더빙 들어보니...
이런 혹평에도 황동혁 감독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해냈다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 더욱 반발을 샀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해외 시청자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그들은 "'오징어 게임2'에서는 타노스 캐릭터만 기억난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을 때 혼자 웃고 있는 모습이 완벽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랩에도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에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해 하면서도 '초월 더빙' 덕분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영어 더빙을 들어보면 랩의 본고장답게 라임을 잘 살린 맛깔 나는 랩핑이 귀를 사로 잡는다.
탑을 두고 국내에서는 '발연기' 해외에서는 '메소드 연기'로 갈리는 흥미로운 상황. 탑이 직접 밝히는 심경을 들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탑은 '오징어 게임2'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