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자녀들 다 도시로 떠나 외로워하는 할머니들 위해 '마네킹 주민' 설치한 시골 마을


YouTube 'AFP News Agency'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이 삭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 외로운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을 소개했다.


주민이 60명뿐인 이치노노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교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치노노 마을은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어린이는 단 한 명뿐이다.


YouTube 'AFP News Agency'


인구 감소로 삭막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 마을에 인형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옷 등을 이용해 만든 마네킹 인형에 옷을 입혀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YouTube 'AFP News Agency'


농사를 짓는 인형, 그네를 즐기는 인형, 자전거를 타는 인형 등 실물 크기의 인형들은 실감 나는 포즈로 웃음을 안긴다.


이는 마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마을의 노력이다.


마을 주민들, 외롭고 삭막한 분위기 해소하려 마네킹 인형 만들어


YouTube 'AFP News Agency''


이치노노 마을에 사는 88세 주민 히사요 야마자키는 AFP 통신에 "이곳에 사는 노인들은 자녀가 있지만,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면서 이곳을 떠났다"며 "우리는 (자녀들이) 이런 외딴곳에 갇혀있으면 결혼할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이제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치노노 마을의 유일한 젊은 부부와 아이 / YouTube 'AFP News Agency'


마을 이장 이치로 사와야마(74)는 재팬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대로 마을을 방치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인구 소멸뿐이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일본은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은 나라다.


지난 1일 총리 자리에 오른 자민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치노노 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인 일본의 2만여 개 지역 중 하나라면서 농촌 지역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