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배구 제왕' 김연경, 체력 부담에도 응원해주는 팬들 위해 은퇴 미루고 1년 더 뛴다

뉴스1


은퇴를 고민하던 배구 선수 김연경이 팬들을 위해 1년 더 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일 김연경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20표를 획득하며 2위인 양효진(5표)을 손쉽게 따돌렸다. 이로써 김연경은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이후 통산 여섯 번째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김연경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이 준우승해서 MVP 후보에 올랐지만 받을지 몰랐다"면서 "한국 배구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든 배구인이 하나 돼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이날 김연경은 은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23년 2월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배구계가 술렁였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며 "휴식을 가지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서른 여섯살의 나이에 시즌 중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으며 체력적인 부담감이 커졌지만 그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뉴스1


그는 "고민을 좀 많이 했다. 구단 흥국생명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은퇴에 대한 소문을 일축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김연경은 더욱 상세하게 은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거와 관계 없이 시즌 중반에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에 비해 개인 성적이 더 좋기도 했고 아직 제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제일 컸다"고 설명했다.


결국 팬들을, 국민들을 위해 한 번 더 유니폼을 입겠다는 말이다. 


Instagram 'kimyk10'


끝으로 김연경은 자신의 숙원인 통합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작년과 올해까지 아쉽게 2등에 머문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걸 이겨내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