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팀킬 논란' 이후 목에 깁스하고 귀국한 박지원...황대헌은 직접 사과 안 했다

뉴스1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팀킬 논란'이 있었던 황대헌(25·강원도청)이 반칙 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께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황대헌은 대회 도중 세계랭킹 1위인 동료 박지원(28·서울시청)을 상대로 두 차례 반칙을 저질러 '팀킬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뉴스1


이어 "(반칙)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고 지원이 형이어서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취재진이 "1000m 결승 후 충돌한 박지원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냐"고 묻는 말에는 옆에 있는 빙상연맹 관계자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면서 "그냥 재정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에 취재진이 "대답을 안 하는 게 경기 충돌에 대해서 박지원 선수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말씀이냐"고 재차 묻자 황대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그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자리를 떠났다.


박지원 / Weibo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의 저조한 성적으로 끝마쳤다.


같은 날 이번 대회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은 목에 깁스를 한 채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지원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깁스한 것을 두고 "저릿한 신경통이 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목을) 고정했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며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Facebook 'ISU Speed Skating'


다만 황대헌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당장 오는 4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어 부상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충돌했다.


Instargram 'park_gwon'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1위로 올라서자 황대헌이 다시 추월하는 과정에서 박지원을 손으로 밀었고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그대로 미끄러져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황대헌과 충돌해 메달을 놓쳤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뒤에서 밀쳐 박지원의 메달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친 박지원은 국가대표선발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