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 두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9일 YTN에 따르면 충남 당진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 A씨는 1차로 정체가 심해 서행하던 중 도로 한가운데서 사모예드 두 마리가 울부짖는 것을 목격했다. 

A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1차로에서 이들 강아지를 위해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는 모습이 보인다. 

A씨가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며 A씨를 향해 달려왔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에 태우려고 뒷문을 열었더니 (강아지들이) 이미 타려고 준비를 했다"고 했다. 

이어 "두 마리 다 차에 올라타서 자기 자리인 것처럼 앉더라. 분명 차를 많이 타 본 애들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A씨는 강아지들을 보고 '누가 버리고 갔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강아지들이) 워낙 더러웠고, 온몸에 흙먼지가 되게 많았다"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차량에 태운 뒤 119에 신고를 하고 가장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향했다. 그는 경찰과 시청 관계자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분들께 인계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사모예드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3세, 5세 암컷이었으며 당진시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그는 "누구라도 그 자리에 계셨다면 주저없이 (강아지들을 태웠을 것)"이라며 "사모예드는 순둥이인데 일단 덩치가 커서 모르는 사람은 무서워서 쉽게 차에 태우지 못했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신고를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제가 신고하기 전에 이미 많은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유기견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만일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디 좋은 분께서 가족으로 맞아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