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유흥업소 출신은 국회의원하면 안 되냐"...라방서 오열한 전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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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문대 출신 아나운서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으로 당으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당 소속 다카하시 마리(高橋茉莉, 27)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쿄 15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출마 취소 요구 이유로 "라운지에서 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라운지는 여성 종업원이 접대하는 유흥업소 중 하나다.


국민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화면


다카하시는 "생활보호(생계비 지원 제도)도 겪으면서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상환금이 많이 남았다. 빨리 갚기 위해 라운지에서 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나쁜 일이라서 입후보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라고 토로하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 돈 걱정 없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한동안 생활보호를 받아 돈이 부족한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라운지라는 유흥업소에서 열심히 일했다"며 "나의 그런 과거와 성장 배경을 모두 당에 밝힌 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사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울먹였다.


東スポ


이에 대해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라운지 근무 이력만을 이유로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일을 결코 없다"라고 일축하며 사실관계를 정리해 주초에 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이후 "법령에 저촉할 우려가 있는 사실이 밝혀져 내일 회견을 열고 설명해하겠다"라고 추가 입장을 냈다.


다만 구체적인 법령 위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의 한 라운지 업소 / urala


논란이 이어지자 다카하시는 X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한 후 "생활보호를 수급하면서 라운지에 근무하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계를 은퇴하기 위해 당분간 이 SNS를 쉬려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 미스 게이오 콘테스트 결선에 진출하기도 했던 다카하시는 지난 1일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가 파산한 영향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게이오대학에 입학했으며 장학금 상환과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정치와 경제 문제에 분노를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