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 현장서 소아과 의사 '입틀막' 끌려나가..."9시간 조사받았다" (영상)

MBC '뉴스데스크'


국회의원, 카이스트 졸업생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가 대통령경호처 직원에 붙들려 끌려나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 현장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반대 의견을 내려다 경호원들에게 이른바 '입틀막'을 당하며 끌려나간 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1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토론회장에 찾아가 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의견을 내려다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제압돼 끌려나갔다.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임 회장은 "대통령님이 국민 목소리 듣겠다고... 오늘 제목이 뭔 줄 아세요? 행사 제목이 뭡니까. 의료계 대표자가 왔는데 대통령님이 말씀을 안 듣겠다는 게..."라고 말하던 중 경호원들에게 입이 막힌 채 양팔을 붙들려 끌려 나갔다.


임 회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억지로 들어가려 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MBC에 "'택배기사도 왔다 갔다 하고 병원 직원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왜 나가야 되냐'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그래서 '그러면 경호 구역이 어디까지냐. 그 밖으로 나가겠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거는 말할 수가 없다고 해 옥신각신하다가 일방적으로 잡고 입 틀어막고 끌어내더라"라고 토로했다.


결국 임 회장은 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경찰서에서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대통령실 제공


그는 이날 민생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필수의료과 관련해 누군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의견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경호처 측은 행사장 주변의 경우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상 경호구역이기 때문에 퇴장 조치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라고 말했다가 경호처 경호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으며,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붙잡힌 채 퇴장당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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