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한국사 1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이 영화 '건국전쟁'를 본 후기를 남겼다.
16일 전한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가장 '핫'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건국전쟁' 영화를 봤다"며 "정치적으로 편향성을 띤 영화라고 보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 도대체 뭣 때문인지 더 궁금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증샷을 함께 공개했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여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관람 인증샷이 공유돼 왔다.
전한길은 '건국전쟁'에 대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업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적어도 이런 업적도 있으니 좀 알고 가자'는 것과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 이건 좀 바로잡자'는 취지로 제작된 영화인 듯했다"고 했다.
이어 "역사 공부로도 괜찮고, 감독이 많은 노력해서 제작한 영화라고 느껴져서 영화비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고 평했다.
전한길은 "총선 앞둔 시점이라 각 당이나 강성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득표 유불리 계산 때문에 더 민감한 듯한데, 여야를 넘어 이해 관계없는 제 입장에서 다들 그냥 쿨하게 보고 나서 평가는 각자의 몫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겠다. 무슨 영화든, 책이든 민감한 것이 있으면 일단 보고 나서 이야기해라. 보지 않은 인간들은 입 다물어라.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전한길은 또 "노무현 이야기를 다룬 '변호사'도 봤고, 박정희를 담은 '남산의 부장들', 전두환을 다룬 '서울의 봄'도 봤고, 곧 '길 위의 김대중'도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든 안 보든 내가 무슨 영화를 보던 그건 내 자유인데, 이런 영화 논쟁이 나온 김에 제발, 한국 영화 모든 좀 많이 보고 그래서 영화산업 발전에도 다 같이 기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영화는 당연히 이승만의 긍정적인 업적 위주로 다룬 영화"라며 "상기 노무현, 김대중을 다룬 영화도 그 특성상 감동을 주고 싶으니 좋은 업적 위주로 제작되는 것은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한길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를 두루 평가하며 "'누구는 무조건 싫고, 누구는 무조건 좋다'는 옳은 평가가 될 수 없으며, 그렇게 평가한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공을 더 크게 볼 것인지, 과를 더 크게 볼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한길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정치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그래서 좌로나 우로나 진보나 보수나 치우치지 않고 언제나 상식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해당 글에 대해서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쓴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