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제 의사 면허 가져가도 좋다"... 대전성모병원 인턴 의사 면허증 공개하고 사직 뜻 밝혔다

YouTube '공공튜브 메디톡'


현직 대학병원 한 인턴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유튜브를 통해 의사 면허증을 공개한 후 사직 의사를 밝혔다.


13일 유튜브 채널 '공공튜브_메디톡'에는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을 대전성모병원 인턴 홍재우라고 소개했다. 


홍씨는 영상에서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었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공식 입장이 아닌 한 개인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며 사직 이유에 대해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가 가득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홍씨는 "저는 의업을 행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한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다"라며 "그럼에도 이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홍씨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 한다"며 "혹시 이 영상을 보고 제가 집단행동을 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제 의사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라며 자신의 의사 면허증에 적힌 의사 면허증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타교 출신임에도 믿고 뽑아주신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영상을 끝냈다. 


뉴스1 


현재 인턴은 1년, 진료과목을 정한 레지던트는 3~4년의 수련 기간을 명시해 병원과 수련 계약을 맺고 있다. 홍씨는 인턴 다음 과정인 레지던트 과정을 밟지 않고 병원을 떠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설 연휴 마지막인날인 12일 오후 9시부터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정원 2000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총파업 등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집단행동 계획은 내놓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