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을 하다 배달 일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벤츠 차량 운전자가 사고 직후 보인 행동에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후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운전자 B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새벽 배달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전자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한 커뮤니티에는 사고 후 현장이 담긴 사진과 함께 목격담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새벽 엘리에나 호텔 앞에서 사고가 났다. 20대 여성분이 음주운전했다고 하더라"라며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내고도 개 끌어안고 저렇게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고 하면서 몇 분간 실랑이가 있었고 이후 수갑을 차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A씨가 몰던 흰색 벤츠 차량 앞에 오토바이 후미가 박혀 있는 모습이다.
B씨는 사고 충격으로 멀리 튕겨져 나갔고 도로는 피로 물들었다.
이날 유튜버 카라큘라 또한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고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공지를 올리며 "(가해자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강아지를 안고 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아지를 건네 달라는 경찰관의 요청에 심한 욕설과 몸부림을 치며 맹렬히 저항하다 결국 수갑까지 차고 연행됐다고 하더라"라면서 "사망한 50대 운전자는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사건과 관련해 내용을 잘 아시는 분의 제보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피 칠갑에 길바닥에 누워 사경을 헤매는데 자기는 개를 끌어안나", "음주 운전은 엄연한 살인이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제 아이는 어떡하나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