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생수 절도하다 걸린 이웃집 여성..."밖에 방치한 게 잘못, 내가 무릎 꿇어야 하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옆집에 배달된 행수를 절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이웃이 보이고 있는 태도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절도녀와 대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작년 10월 중순쯤 집 문 앞에 둔 생수 다발이 없어졌다. 긴급 보수 일정이 생겨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 물품을 문 앞에 두게 됐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건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니 옆집 여성 B씨가 새벽에 들고 갔다"라고 말했다.


B씨가 생수를 절도하는 모습 / 보배드림


최초 A씨는 B씨가 고의로 절도를 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착각'해서 모르고 가져가게 된 게 아니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하지만 B씨는 극구 부인했다. 자신이 가져갔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문 앞에 다시 가져다 놔달라"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듣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절도 피해를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 증거도 있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경찰의 출석명령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다.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B씨는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일주일간 집 앞에 방치해둔 사람 잘못 아니냐"라고 변명했다.


보배드림


B씨는 경찰에게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A씨의 연락처를 받았다.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새벽 3시 40분에 "생수 금액과 예금주명+은행+계좌번호 보내주세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틀 내에 입금 드리겠습니다"라고 보냈다.


직접 만나서 사과하지 않고, 절도를 해서 죄송한 게 아닌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고 적고, '적은 금액'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축소시키고, 바로 입금도 아니고 시차를 둔 입금 약속인데다가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에서 A씨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반대로 제가 당신의 택배 물품을 가져갔다면 어떤 기분이겠나. 근데 문자를 띡 이렇게 보내면 어떤 기분이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B씨는 적반하장격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라면 밖에 장시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해둔 내(A 씨)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내가 당당하단 건 아니다. 문자 띡 이라고 하셨는데,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냐"라고 따졌다.


A씨는 "합의금 생각도 없고 괘씸하다. 참교육 하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이후 B씨는 협박죄의 종류가 적힌 표와 '협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문구를 캡처한 사진을 A씨에게 보냈다. 자신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