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섬 해안에 정어리로 추정되는 물고기떼가 몰려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계정 'gunsnrosesgirl3'에는 약 1분 가량의 짧은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7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해안에 물고기떼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해안가에는 파도에 휩쓸려 백사장으로 몰려드는 물고기떼가 빽빽하게 있었다.

현지 주민들 또한 이렇게 많은 물고기떼가 몰려오는 건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은 "대지진 전조 현상 아니냐", "지구 종말 신호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해당 현상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해당 현상이 목격된 이후인 지난 9일 오전 3시 48분께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부근 해역에서 실제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70㎞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고기떼가 어떤 상황에서 떠내려 왔는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규모 물고기떼가 내만(육지·섬으로 둘러싸인 바다)으로 들어왔다가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영향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