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학원 모의고사와 지문 똑같았던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교육부 수사 의뢰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형 입시업체의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8일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모의고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과 관련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시행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었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이 지난 2020년 출간한 저서 'Too Much Information' 중 일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다만 이 지문은 한 대형 입시학원 스타강사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에서 나온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해 논란이 일었다. 


수능이 치러졌던 당시에 일부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 사설 모의고사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23번 사설(모의고사)과 100% 일치'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그 지문을 이미 읽어본 상태인 학생들은 시간 단축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은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항과 동일한 출처의 지문을 활용하고 있으나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똑같은 문제 제기가 다시 나오자 교육부는 입장을 바꿔 지난해 7월 수사를 의뢰했다. 


강사가 속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2022년 9월 출간한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은 학원생뿐 아니라 누구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며, 저자는 조사를 안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원도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조치한 이유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