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유명 연예인들이 '술방' 하는 이유..."광고비만 회당 OOOO만원"

YouTube '짠한형 신동엽'


우리나라는 유독 술에 관대하다. 누군가를 만나면 술을 한잔 권하고 회사가 끝난 후 회식자리에서는 폭탄주가 빠질 수 없다.


술김에 한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일까, 드라마 등 방송에서도 술을 마시는 장면이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술방' 열풍이 불고 있다.


YouTube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런 술방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모습이 인기를 끌면서 술을 마시는 토크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23년 국내 유튜브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영상도 술방이 차지했다.


YouTube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가수 이영지가 진행하는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의 카리나 편이 '2023 유튜브 국내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 연말 결산에서 최고 인기 동영상에 올랐다.


신동엽의 '짠한형 신동엽', 조현아의 '조현아의 목요일 밤', 성시경의 '성시경의 먹을텐데', 기안84의 '술터뷰', 소유의 '혼저옵서유' 등 술방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연예인들이 이렇게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토크 예능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YouTube '조현아의 목요일 밤'


이렇다 보니 주류 업체들은 이런 술방을 통해 PPL 광고를 한다. 1편당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계약도 있다고 한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인기 채널의 경우 편당 광고비가 5,000만 원~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술방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며, 관람 연령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에게도 쉽게 노출돼 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특히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21년 국민 1,000명에게 "미디어에 묘사된 음주 장면 시청 후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라고 물었더니 2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YouTube '인생84'


이에 정부는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12개 항목으로 늘려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 등 두 가지 항목이 추가됐다.


하지만 정부 규제도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권고안이기 때문에 술방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일각에서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높은 수익에 술방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