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나 변호사야, 네 인생도 망가뜨려줄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교사)에게 폭언·협박한 학부모가 스타강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스타강사는 실제 변호사가 맞았고, 대형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활동하는 경찰대 출신 강사 A씨로 지목됐다.
지난 26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경찰대 출신의 변호사다. 현재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수능 당시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인 B교사는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를 작성하던 C수험생을 부정 행위로 적발했다.
다음날 C수험생의 어머니는 B교사의 근무지로 직접 찾아와 항의했다.
해당 학부모는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라며 1인 피켓 시위까지 벌였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인 A씨까지 B교사 근무 학교로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변호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A씨는 보안관실에서 전화를 통해 B교사에게 "우리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주겠다"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실제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가 맞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대를 졸업한 이력과 강의력 덕분에 대형 경찰 학원에서는 스타강사로 칭송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B교사는 25일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교육당국은 A씨에게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A씨를 고발하기로 했다.
스타강사로 지목된 강사는 27∼28일로 예정된 정규 강의를 휴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