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엽기적 살인 사건을 벌였다.
용의자는 공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안겼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LA경찰은 9일 오전 6시께 LA 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황 조사를 통해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중국인 메이 리 해스켈(Mei Li Haskell, 37)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메이의 집안을 조사한 결과 시신을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고 그의 남편인 새뮤얼 해스켈(35)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해스켈 부부와 함께 지내던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71)와 엔샨 왕(64)도 실종된 상태다.
당국 수사관들은 해스켈이 아내와 장인·장모를 모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지역 방송 NBC4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 새뮤얼 해스켈이 일용직 인부를 불러 집에 있는 대형 쓰레기 봉투 3개를 치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부들은 "새뮤얼 해스켈이 500달러를 주고 일을 맡겼고, 봉투 안에는 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봉투를 들자마자 이상함을 느꼈고 다시 돌아와 해스켈에게 봉투와 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과 관련된 차량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이 차들을 발견할 경우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새뮤얼의 이웃 여성은 새뮤얼이 체포되기 전날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사라졌다고 한다.
새뮤얼 해스켈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인 장모가 실종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한편 그의 아버지는 샘 해스켈로 우피 골드버그, 조지 클루니, 돌리 파튼 등 유명 스타들이 소속돼 있는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현재 영화 제작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