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부산 목욕탕 폭발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간병비 지원금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SBS에 따르면 9월 부산 동구에서 발생한 목욕탕 폭발 화재 사고 당시 얼굴과 양팔,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강 모 소방관은 두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는 정부의 간병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경제적 부담에 고통받는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강 소방관은 양손을 다쳐 혼자 식사하거나 씻기가 어려워 간병이 필요하지만, 간병인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재해보상법상 그가 지원받을 수 있는 간병비는 하루 5만 5,950원인데, 실제로 간병인을 쓰려면 일당 15만원을 줘야 한다.
지원되는 간병비를 제외한 차액은 고스란히 강 소방관이 내야 한다.
강 소방관의 경우 고3 자녀부터 초등학생까지 자녀 넷을 키우고 있어 아내가 간병하기에도 적잖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는 "집사람이 저한테 왔다 갔다 하면서 애들 케어를 못 해준다"며 "그게 가장 미안하다"고 전했다.
같은 사고로 화상 때문에 양손이 붙어버린 김 모 여경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경찰 동료들이 그를 위해 모금을 해가며 도왔다.
경찰청장까지 나서 치료와 간병비 등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나서야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부상자 23명 중에는 소방관 10명과 경찰 3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무원재해보상법의 간병비 지급 기준은 2010년 개정 이후 10여 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아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