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 남성 두 명이 숙박 후 객실 곳곳에 소변을 뿌려두고 떠났다.
3일 YTN 'YTN24' 보도에 따르면 대구 인교동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호스텔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해당 호스텔에서 사흘간 투숙했다.
제보자가 매체에 제공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남성 두 명이 체크아웃을 위해 방 안을 차례로 둘러보는 모습이다.
이후 두 사람은 체크아웃을 끝내고 호스텔을 떠났다.
잠시 뒤 업주가 방을 점검하기 위해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는데, 방을 확인한 업주는 굳은 얼굴로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방을 사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객실 곳곳에 소변을 뿌려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영문 모를 '소변 테러'에 업주는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뒤에 잡혀 있던 객실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업주는 경위를 따지기 위해 이들이 썼던 해외 숙박 앱에 문의했지만 되레 욕설만 들었다. 또 배상을 해줄 수 없으니 투숙객과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답변만 내놓을 뿐이었다.
호스텔 업주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너무 수치스럽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방을 이렇게 해 놓고 갔나"며 한탄했다.
억울한 마음에 고소장도 제출해 봤지만 이미 출국한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기란 쉽지 않았다.
해외에 있는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해외 경찰과 공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강력범죄가 아닌 만큼 이마저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결국 업주는 처벌도 보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막막한 상황이다.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이 부활하면서 비슷한 문제로 속앓이하는 업주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시설 관련 분쟁 상담 건수는 지난해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금방 출국하기 때문에 분쟁이 생겨도 배상을 받기 어렵다.
숙박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배상 받을 수 있는 보증금 제도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