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강한 불길과 유독 물질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해 주는 특수방화복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특수방화복은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을 지켜주는 마지막 수단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세탁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수량마저 부족해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방화복은 방염 처리가 된 두꺼운 특수 섬유로 만들어졌다.
소방관은 화재 현장의 뜨거운 불에 조금이라도 덜 노출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할 때는 반드시 특수방화복을 착용한다.
또 화재 현장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벤젠과 톨루엔 등 수백 종에 이르는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특수방화복이 그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해 준다.
현장에서 입었던 특수방화복에는 그을음은 물론이고 유해 물질이 대량 붙어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전용 세탁 세제와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사용해 세탁해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소방서에는 일반 세탁기만 배치되어 있고 세제 역시 일반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세탁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닷새를 기다려야 한다.
소방관 1명 당 특수방화복 2벌이 지급되는데 잦은 출동으로 닷새를 기다리면 방화복을 돌려 입기 어렵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곳은 세탁 전문업체 지원조차 못 받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방화복은 그을음을 제대로 지워주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 방염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유해 물질이 제대로 세탁되지 않으면 소방관 인체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소방공무원 6만여 명 중 직업병 소견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사람이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는 특수방화복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