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과학 유튜버 궤도, 공공기관 겸직 규정 어겨 과학창의재단 정직 처분..."퇴사했다"

Instagram 'orbit_scientist'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과학 유튜버 '궤도'가 재단을 퇴사했다.


지난 25일 궤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의 직장 내 겸직 규정 위반으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면서 "현재 이전 회사의 인사규정 및 인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어 퇴사 처리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려의 말씀 덕분에 경솔하고 미흡했던 제 자신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다. 모두 저의 책임임을 깊이 통감하고 반성한다"라면서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신중히 활동하며 늘 책임지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안될과학 Unrealscience'


앞서 감사원의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궤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 직원으로 근무하며 201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튜브와 강연 등을 통해 정부 기관 겸직 규정을 위반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유료 광고를 포함한 36개 영상을 비롯, 총 284회 영상에 출연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유튜브 채널을 주식회사 '모어사이언스'로 전환하면서 법인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해당 회사는 유료 광고 수입 등 2021년 6억 8,600만 원의 매출을 냈다.


YouTube '안될과학 Unrealscience'


감사원은 궤도가 영상에 출연하고 회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수익을 벌어들인 것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궤도는 이외에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43회의 다른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겸직 허가 없이 이뤄진 235회의 강연, 라디오, 방송, 저술, 칼럼 기고 등을 통해 8,947만여 원의 사업 및 기타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Instagram 'orbit_scientist'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궤도를 정직 처분할 것을 재단에 통보했다.


궤도는 지난해 8월 재단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감사가 시작된 이후라 수리되지 않았다.


지난주 재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궤도에 대해 정직 2개월 처분을 확정하면서 퇴사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 인기를 모은 궤도는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