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치솟는 외식 물가에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 한 잔도 부담이다.
삼겹살값은 물론이고 소주와 맥주 가격도 너무 올라 흔한 외식 한번 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식당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만 8800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2만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월 200g 기준 1만 6000원대에서 지난달 최고 1만 9023원까지 치솟았다.
맥주 가격도 올랐다. 오비 맥주와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들이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의 인상이다.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업소용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는데, 식당 판매 가격은 1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소주 가격도 곧 인상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주류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가 10월 말 켈리와 테라 등 맥주 가격을 인상하고 11월 초에 진로 등 소주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소주 업체들은 계획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가 오를 때 식당들이 비용을 함께 반영해 1000원 단위로 판매 가격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소주와 맥주를 합쳐 1만 원을 웃돌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맥주가 9000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결국 네 사람이 삼겹살에 소주 몇 잔씩만 마셔도 20만 원이 훌쩍 넘어가게 된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 먹거리 지표인 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0%로 전체 소비물가 상승률 3.2%의 두 배를 기록했다.
끝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서민을 위로하던 삼겹살에 소맥 한 잔마저 쉽게 먹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지난해 9월보다 12.2% 인상된 7069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1년 사이에 삼계탕은 9%, 비빔밥 8.8%, 냉면 7.7%, 김치찌개 백반 6.2%, 칼국수 6.4%, 김밥 5.5%의 인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