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윷놀이하다 돈 잃자 극단 선택한 남성...가족과 40년간 연락 두절로 씁쓸한 죽음

순천소방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근 전남 순천에서 한 남성이 분신을 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참극의 원인이 도박성 윷놀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쓸쓸한 마지막 순간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오후 6시 37분게 전남 순천시 풍덕동 전통시장 공터에서 A(72) 씨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당시 소방 당국은 장비 11대와 대원 41명을 투입해 신고 약 9분 만에 모든 불을 진화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그의 옆에 있던 B(72) 씨는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2월 보성에서 순천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지냈다.


아내와 오래 전 이혼 후 자녀들도 만나지 않고 40년 간 홀로 산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생계·주거비용과 기초연금 등 한 달에 70만 원가량을 받아 생활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중 A씨는 윷놀이에 빠져 살았다. 빚이 점점 늘어나자 돈을 빌려서라도 게임에 참가하는 등 도박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사건 당일 또 다시 돈을 잃자 휘발유통을 끌고 온 A씨는 윷놀이를 함께 했던 B씨를 찾아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순천시는 가족들이 그의 시신 인수를 원치 않아 시신처리위임서 동의를 받아 장례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함께 있던 B씨의 부상이 심각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 목격자들도 도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경찰의 조사 요청에 쉽사리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B씨의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A씨가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