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일)

관광공사가 만든 메타버스 공간, '혈세 7억원' 쓰고도 방문자는 딸랑 9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 대표 먹거리 소개하는 곳에 햄버거·마카롱...영어 설명 없이 한글만 써놓은 문화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세금 7억원을 들여 메타버스 한국 홍보관을 만들었다. 


만든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홍보관에 방문하는 방문자 수가 한 달 기준 접속자가 겨우 9명이라는 점이다. 


또 외국인을 상대로 만든 홍보관이지만, 한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지난 24일 채널A는 관광공사가 10대와 20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만든 한국 메타버스 홍보관에 관해 보도했다.


YouTube '채널A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산정사 와불·미황사 등 한국인에게도 낯선 문화재가 영어 설명 없이 한글로만 설명돼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대표 먹거리와 야시장을 소개하는 구간에는 햄버거와 마카롱이 놓였다. 의성 마늘·진영 단감 등 한국 특산물도 있었지만, 이 역시 별도의 영어 설명이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 9월 한 달 동안 방문한 사람은 9명..."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한글을 소개하는 공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공간에는 '대박', '훈남', '멘붕' 등 신조어가 작성돼 있었다.


관광공사가 홍보관을 만든 지 이제 약 1년이 됐다. 올해 1월에는 약 2059명이 홍보관을 이용했다. 그런데 2월에는 599명으로 방문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급기야 지난 9월에는 한 달 방문자 수 9명을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홍보를 하겠다고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른 사업하느라 홍보가 소홀해 접속자 수가 줄었다"며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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