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국내에서 활동한 대만 환치기 조직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범죄 수익금 71억 원을 현금으로 입수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및 환치기 범죄조직원 등 21명을 검거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9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대만 환치기 조직이 국내 수거책과 결탁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사람들을 속이는 피싱 수법을 사용해 거액의 수익을 냈다.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은 상품권을 사서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1차 세탁했다.
이후에는 대만을 거점으로 하는 환치기 조직의 국내 불법 환전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들인 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로 매도하는 수법으로 범죄수익금을 보냈다.
두 달 동안 빼돌린 범죄 수익금은 모두 175억 원에 달했다.
종로에 위치한 무등록 환전소에서 압수된 현금만 해도 7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들이 주차장에 세워진 조직원들의 차량을 열자 커다란 여행용 가방 두 개가 실려 있었다.
가방을 열었더니 안에서는 벽돌과 같이 생긴 물건이 잔뜩 나왔는데 이는 모두 100장 묶음의 5만 원권 현금다발이었다.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현금만 무려 23억 원으로, 차주는 대만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현금 또한 사람들을 속여 가로챈 뒤 해외로 빼돌리던 단계에서 적발된 것이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대만 거래소 총책은 경찰이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추적 중이다.
경찰은 "국내 환전소도 이 대만 환치기 조직의 하청 조직으로 본다"며 "이들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