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경찰 조사 중 뻔뻔하게 한 말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JTBC News'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몰랐다? '돌려차기남' 뻔뻔함에 검사도 분노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Wavve와 JTBC 탐사보도팀이 함께한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에 담긴 장면이다.

영상에는 부산 돌려차기남으로 알려진 가해자 이 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이 담겼다.

이 씨는 "(사각지대에) 데리고 가서 뭐 했어요? 그쪽으로 가서"라고 묻는 경찰 말에 "그냥 뺨을 친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기절했고) 제가 또 뺨 때린 게 반복됐습니다"라고 답했다.

목격자가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안 합니다. 제가 여자친구도 있고"라며 "제가 끌고 이렇게 하니까 그때 (상의가) 올라갔을 수도 있고"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아무리 제가 이런 행위를 해서 제가 진짜 나쁜 사람인 건 알겠는데 저는 야만인은 아닙니다"라고 뻔뻔하게 반박했다.

당초 경찰은 이 씨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검찰은 '살인미수'를 적용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이 씨는 "남자인 줄 알았어요?"라는 질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몰랐습니다"라고 답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본인이 만약에 피해자가 덩치 큰 남자였다면 본인이 따라갔을까요?"라는 물음에는 "그래도 따라갔을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이 씨는 "피의자가 피해자를 공격한 이유가 째려 봤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피해자와 눈이 마주쳤다는 건데 남자인 줄 알았어요?"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정말 남자인 줄 알았어요"라고 답하며 계속해서 여성임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계속된 조사에서도 이 씨의 진술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범행 직후 부산 묻지마 사건, 부산 서면 묻지마 폭행, 여성 강간 폭행, 부상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이 씨는 "그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했을까"라고 말했지만 "술 취해서 기억이 잘 안나신다면서요"라는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검찰 조사 내내 이 씨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자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를 끌어들이며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검사는 이 씨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했고 "그거는 잘못된 수사 방식입니다. 그걸로 본인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라고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