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배우 이선균 씨와 함께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재벌 3세와 가수 연습생 출신 여성이 각각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한서희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와 황씨 등 총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 한씨 또한 이번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는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 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경찰은 이씨 등이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나 주거지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추적하던 중 이들과 관련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 중 1명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에서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이번 마약 사건 공급책으로 알려진 인물을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는 공소장에서 "2명으로부터 협박을 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연루된 황씨와 한씨는 마약 투약 전과로 여러 차례 논란이 있던 인물이다.
황씨는 지난 2019년 전 남자친구이자 가수 출신 배우인 박유천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한씨는 지난 2016년 그룹 빅뱅의 탑과 대마를 한 혐의로 이듬해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필로폰 등 마약 투약 혐의로 세 차례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뒤 양현석에게 진술 번복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황씨와 한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아직 마약 투기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가 아닌 내사자로 분류했으며 이후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