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경기도 수원에서 '3~4천억 빌라왕 전세사기'가 터질 것이라는 예고글이 올라와 공포심을 유발한 가운데,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수원시에서 빌라와 오피스텔을 여러 채 보유한 부부가 잠적해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 부부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6건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8억 원가량으로 전해졌다.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 부부와 빌라 및 오피스텔을 각각 1억원 안팎으로 전세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연락이 끊기면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부부가 경기도 등지에 다수의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보유한 '임대업자'라는 주장도 제기돼 향후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은 당초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담당했으나, 경기남부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 4일 도 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경찰은 사라진 부부의 행방과 자산 현황, 정확한 피해 규모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에 3천억~4천억 빌라왕 사고 터질 예정"이라는 전세사기 사태 예고글이 올라왔다.
이사 문제로 수원남부경찰서에 방문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아직 기사화 되지 않은 사건"이라고 강조하며 "이사 문제로 집주인을 고발하러 갔는데, 집주인 여성 앞으로는 약 200~300건의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고 남편은 무려 3천~4천 건의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거의 빌라 관련 매물"이라며 "(형사님이) 아직 피해 추정액조차도 예상하지 못 할 정도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사기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수원에서 제2의 빌라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예고글에 시민들은 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