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휴무일에 우연히 화재를 목격한 현직 소방관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불을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아냈다.

지난 5일 전북 완주소방서에 따르면 봉동119안전센터 소속 이주영 소방사는 쉬는 날 낮 12시께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검은 연기'를 보고 화재를 직감했다.

이 소방사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실제로 현장에는 자동차 정비업소에 근접한 한 비닐하우스에 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 소방사는 당시 살수차 호스로 불을 진압하려고 시도 중인 정비업소 직원들을 발견하고 소방대원 신분을 밝힌 뒤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섰다.

호수를 인계받은 이 소방사는 비닐하우스에서 난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했다.

당시 정비업소에는 오일과 타이어 등 화재 위험물질이 다량으로 쌓여 있어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소방사가 차분하게 초동 대처를 잘해준 덕분에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불은 잠시 후 도착한 119 소방차에 의해 1시간 50분 만에 집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 내부에 보관 중이던 목제관 500여점과 수의 600여벌 등 장례용품이 타 8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화재 초기 진압에 성공한 이 소방사는 "검은 연기를 보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별다른 인명 피해가 없었고 불이 더 확산하지 않아 다행이다. 소방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소방서 조사 결과 이날 불은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