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3일(수)

경력 14년차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말한 대한민국 혼인율이 줄어든 5가지 이유 (영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혼인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21년 19만 2500건보다 0.4%(800건) 줄어든 19만 1700건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2012년부터 11년째 감소 중이다. 


위기감이 드리워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YouTube '한방언니'


해당 영상은 지난 8월 14일 한방언니는 커플매니저 14년 경력의 결혼정보회사 대표의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에 게재됐던 영상이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로 우선 여성 직장인의 증가를 꼽았다. 


한방언니는 "10년 전과 비교해 매칭하다보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스펙이 좋은 여성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수입이 높아진 여성들이 힘든 시댁살이를 택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으며, 자신보다 좋은 조건의 남성을 찾다 보니 일정한 소득 이하 남성들의 결혼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지난 5월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2017~2019년 기준)를 보면 소득 상위 10% 남성의 혼인 비율이 하위 10%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30대 초반 소득상위 10%의 혼인율은 76%였으나 하위 10%는 31%였다. 30대 후반은 소득 상위 10%의 혼인율이 91%, 소득 하위 10%는 47%였다. 


한방언니는 "어느 정도 소득이 높은 여성들이 일정 소득 이하 남성과 결혼하지 않는 현상이다"며 "이게 현실이다"고 했다. 


YouTube '한방언니'


그가 꼽은 두 번째 이유는 '평균 올려치기'다. 여성들이 평범한 남자를 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 이상의 남성을 원한다는 것이다. 


한방언니는 "평균이 예를 들어 50%인데 70%, 80%를 평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평균이 아닌데 대기업 다니는 걸 평균으로 생각하는 여성이 많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이 실제보다 높게 보이다 보니까 평균 이하 소득자는 결혼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평균을 올려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SNS와 커뮤니티의 발달"이라며 이를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YouTube '한방언니'


한방언니는 "인스타그램 보면 다 오마카세 가고 빙수 먹고, 호텔 가고, 명품 두르는데 이걸 평균인 줄 안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이 높아졌다. 눈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 빈곤, 박탈감을 느끼면서 평균이 점점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또 "커뮤니티에서 남녀 사이 젠더갈등이 많은데, (예를 들어) 설거지론 등이 많다 보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결혼을 안 한 입장에선 '굳이 결혼해야 하나'는 부정적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YouTube '한방언니'


네 번째 이유는 결혼·양육 비용의 증가다.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고, 사교육비 증가 등이 신혼부부에게 커다란 부담이 돼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방언니는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이유로 집값이 비싸다 보니 서울에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에서 멀어져 있고, 같은 나이여도 지방에서는 아이 아빠가 되어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다. 


다섯 번째는 인식의 변화다. 한방언니는 "혼자 살기가 편해지다 보니까 혼자 노는 게 너무 즐겁다. 아쉽지 않다 보니 상대방의 조건을 더 따지게 돼 결혼을 안 하게 된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100% 공감한다", "진짜 딱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YouTube '한방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