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지진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황급히 뛰쳐나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제주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에 4년 전 경북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 당시 한 문구점 직원의 대처가 재조명됐다.
직원은 아수라장이 된 문구점 안에서 겁에 질려 앉아 있는 손님의 머리에 바구니를 씌워 줬다. 자신의 머리는 무방비 상태인데도 손님부터 챙긴 직원의 모습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 장면은 2017년 11월 채널A 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문구점 안은 위급한 상황이었다.
진열대에서 물건이 쏟아지고 조명까지 꺼지는 바람에 문구점 내 손님들은 대피할 생각조차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계산대에 있던 직원은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는 계산대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손님 두 명의 머리에 바구니를 씌워 줬다.
정작 직원 본인의 머리는 무방비 상태였다. 위험한 순간 자기보다 손님을 먼저 챙긴 직원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직원 이준영 씨는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하게 흔들릴 때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웠는데 손님들이 무서워하시길래 머리에 뭐가 떨어져 다치실까 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상황에 다른 사람부터 챙길 수 있다니", "대단하다", "본인도 무서웠을 텐데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날(14일)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km 해역서 발생한 지진은 4년 전 경북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