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이제 한국에서 무한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생수병이 출시된다.
지난 9일 SBS에 따르면 새로운 재활용 방식인 '보틀 투 보틀'이 국내에 도입된다고 전해졌다.
'보틀 투 보틀'이란 마시고 버린 생수·음료 페트병을 수거해 잘게 부숴 다시 음료수 병으로 만드는 재활용 방식이다.
환경부는 지난주 '원료의 품질 기준과 관련 업체 설비 기준을 규정한 고시'를 확정하면서 '보틀 투 보틀'을 내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행정 예고했다.
현재 국내에는 깨끗하게 씻고 수거된 플라스틱 페트병도 '식품용기'로 재활용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페트병 재활용은 부직포나 인형 솜 등 저부가가치 원료로 한 차례 재활용된 뒤에 쓰레기로 버려진다. 이러한 재활용을 '다운 사이클링'이라 하는데 지속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보틀 투 보틀' 방식을 이용하면 플라스틱 페트병을 얼마든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무한 반복되면 페트병 쓰레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페트병 재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전과 위생 문제였다. 예를 들어 농약이 담겼던 페트병이 음료를 담는 페트병으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샀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투명 페트 별도 분리배출제를 시행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깨끗한 폐페트병만 수거하는 방식이 구축돼 이 페트병을 활용해 식품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세계 유명 기업들 또한 '보트 투 보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출시하는 페트병 원료 50%를, 에비앙은 4년 뒤부터 모든 생수병을 재활용 용기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연합도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병 제조 시 재생 원료 비중을 30%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