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미안해. 그때 그런 말을 했어? 난 기억이 안 나서..."
자신이 그토록 강조해서 이야기 한 내용을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 행동하는 연인 때문에 속을 태웠던 경험, 아마 다들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우자의 싫은 소리를 일부러 흘려 듣는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 청력 및 시력 보조기구 회사 '스크리븐(Scrivens Hearing Care)'의 연구진이 2,000명의 영국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실험자들이 배우자의 말을 어떻게 듣는지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실험자의 4분의 3가량이 자신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배우자의 말을 '선택적'으로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이 특히 더 심했다. 여성이 1년에 339번 배우자의 말을 무시하는 데 비해 남성은 388번을 기록했다.
연구를 진행한 키란 사임비(Kirran Saimbi)는 "우리 대부분은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 이를 흘려들으려 한다"며 "일부 자극만을 인식하며 다른 자극을 무시하는 '선택적 청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심한 선택적 청각은 청력이 손실됐다는 징후이기도 하다"며 "그러므로 배우자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