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드리블만 놓고 보면 메시 넘은 듯"
다분히 과장이 섞인 표현이지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만큼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 두 명이 있다.
이 선수들은 메시만큼 골을 많이 넣거나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지는 못하지만, 그건 그저 메시와 비교했을 때 뿐이다.
두 선수는 충분히 세계 최고의 '크랙'이며, '인간계 최강'의 선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한명은 파리 생제르맹(PSG)의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2억2200만유로(한화 약 2930억원)라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그의 별명은 '드리블 장인' 그리고 '슈퍼 크랙'이다. 드리블을 통해 경기에 균열을 만들며, 그 틈을 파고들어 상대팀을 부숴버리는 데 아주 능하다.
지난해 발표된 '2년 동안'의 유럽 TOP 5 리그 드리블 성공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던 네이마르다. 그는 2년 동안 총 311회를 성공시키며, 243회에 그친(?) 메시를 앞섰다.
어제(4일) 열렸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크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는 7번의 드리블 성공을 보여주며 '최고'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네이마르에 대항하는 최고의 드리블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킹'인 에덴 아자르다.
아자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총 40회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집계가 시작된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그의 위에 있는 이는 딱 세 명 뿐이다.
당연하게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고였다. 이번 시즌 EPL에서도 최고의 드리블러로서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6경기 동안 총 20번을 드리블했고, 성공률은 65%에 달한다.
'빅클럽' 리버풀과의 리그컵+EPL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드리들 돌파 골을 꽂아 넣으며 심장을 찢어버리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누가 최고의 드리블러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고,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두 선수를 놓고 논쟁을 펼치고 있다.
축구 팬들의 반응은 네이마르가 앞서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메시보다 드리블 횟수가 더 많았다는 게 그것을 보여준다는 것.
반면 아자르가 위에 있다고 보는 팬들은 메시 같은 '어그로꾼'이 없는 가혹한 상황에서 균열을 만들어내는 건 아자르였다고 입을 모은다. 아자르도 메시와 함께 뛴다면 더 무서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선수가 맞붙었던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브라질vs벨기에'에서는 아자르의 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드리블은 1vs1 대결이 아니다. 상대팀을 얼마나 더 잘 박살내느냐의 문제다.
스타일도 약간 다르다. 네이마르가 잔기술을 통해 상대를 박살낸다면, 아자르는 조금 더 직선적으로 박살낸다.
이번 시즌이 끝난 시점에 어떤 선수가 더 많은 드리블을 보여주게 될까.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그쪽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