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5일(일)

삼성SDI 직원도 가전제품 ‘해외직구’로 산다


ⓒ MBC 방송캡쳐 

 

삼성SDI 직원도 가전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한다는 사실에 국내 가전제품 가격 거품의 논란이 거세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국내에서 사면 바보?" 편을 통해 해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국내 가전제품 가격에 대해 꼬집었다.

 

이날 방송은 국내에서 700만 원 상당의 삼성TV를 일명 '해외 직구'를 통해 380만 원에 구매한 신혼부부와 200만 원짜리 LG TV를 140만 원에 사고도 더 싸게 못 샀다고 아쉬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기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삼성 SDI직원 조차 해외 직구를 통해 가전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해외 직구 관련업체 직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달 가면) 여기 명찰이 이렇게 딱 삼성SDI 이런 식으로 붙어있어 물어봤다.' 면서 "이거 직원 할인받으시면 더 싼 것 아닌가요?' 그랬더니 웃더라." 라고 말했다. 

 


 

ⓒ MBC 방송캡쳐 

 

국내에서 아무리 할인 받아서 사들여도 호갱님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가전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해외 배송료, 관세, 부가세, 파손 대비 보험료를 다 합쳐도 국내 최저가 보다 훨씬 싸다. 그리고 요즘은 직구도 1년 동안은 무상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한 이유는 해외 구매자가 국내보다 약 20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싸게 팔아도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과 LG가 TV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준호 차장은 "해외든 국내든 삼성의 마진은 차이가 없다."라고 밝혔으며, LG전자는 서면을 통해 "가격은 국가별 시장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만 밝혔다.

 

결국, 국내 대리점에서 적힌 대로 값을 치르고 사는 소비자들만 바보 아닌 바보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상품인 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이상한 현상에 대해 속 시원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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